게임 이야기

야수사냥의 밤이 시작된다 <블러드 본> 리뷰 1편

손레미 2021. 1. 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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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본

 

프롬 소프트 웨어에서 개발한 게임 시리즈 중 유일하게 PC로 플레이 할 수 없는 작품이 존재한다. 

바로 <블러드 본> 이다. 프롬의 단독 개발 작품이 아닌 소니 산하 'SIE 재팬 스튜디오' 와 공동개발한 작품이다.

소니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콘솔 독점작이라는 제한된 출시환경에도 불구하고 <블러드본>은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기본적으로 <다크소울>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묵직한 구르기 회피 대신 스텝을 밟으며 회피하고 공격하는

'스타일리쉬한 소울류' 를 표방하고 있다. 또 게임의 전체적인 컨셉인 '사냥' 에 맞춰 적을 처치해 얻는 재화가

'소울'에서 '피의 유지' 로 바뀌었으며 출혈 연출이 적나라해져 적들을 공격하면 온 사방에 피가 튀기며

사냥을 거듭 반복할 수록 주인은 피를 뒤집어 쓰고 검붉게 물들어가는 인상적인 연출도 존재한다.  

 

<블러드본>에서 플레이어는 프롬 소프트 개발작에선 보기 힘들었던 현대적인 고딕풍 도시인 '야남' 을 배경으로

사방에 퍼진 정체불명의 불치병인 '야수병' 에 감염되어 포악한 야수처럼 변해버린 시민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이 되어 도시의 어두운 이면과 맡서게된다. 

 

 

 

변형하지않은 기본상태

 

변형되어 사거리가 길어진 무기

 

 

소울 시리즈와 차별되는 <블러드본>만의 특별한 시스템 중 하나가 무기의 '변형' 이다. 

블러드본에 존재하는 모든 주무기는 그 무기만의 특수한 변형이 가능하다. 

각 무기마다 변형시 주어지는 이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하며 기본공격부터,

버튼을 길게 눌러 나가는 강공격까지 모든 모션이 변화하는 디테일이 엿보인다.

 

게임을 시작하고 바로 얻을 수 있는 세가지 무기로 예를 들어보자면,  

위 사진에 나온 무기는 '야수 사냥의 도끼' 로 평소엔 짧은 한손도끼로 적절한 공격속도 대신 짧은 사거리를 가진 무기다.

하지만 변형할 시 도끼를 손잡이를 잡아 당겨 길게 늘리고 양손으로 잡는다.

이로써 사거리가 상당히 늘어나는 대신에 공격속도가 줄어들며 보조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된다.

평범하게 내리찍는 공격이었던 강공격은 도끼를 크게 두번 휘두르는 공격으로 변하여 적들을 처리하기 수월해진다

 

 

 

 

 

 

톱 단창

 

 

두번째로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무기인 '톱 단창' 은 평소엔 날카롭게 날이 선 톱이지만,

변형시엔 톱날이 열리며 사거리가 좀 길어져 도끼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 비 변형시에는 야수형 적에게 20%의 추가 데미지를 주는 효과가 있어 보통은 변형하지 않고 사용하며

공격도중 매끄럽게 변형하는 일명 '변형공격' 의 경직치가 매우 높아 적이 쉽게 움츠러든다는 장점이 있다. 

 

 

 

 

칼날 지팡이

 

마지막 무기인 칼날 지팡이는 말 그대로 칼날이 달린 지팡이 형태의 검이다. 지팡이를 검 처럼 휘두르는 공격을하며

변형시엔 지팡이의 칼날이 촘촘히 분리되며 사거리와 범위 모두 대폭 증가한 채찍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칼날지팡이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데미지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두 무기는 몇번만 휘두르면

초반에 마주치는 야수병 걸린 시민들과 거대한 까마귀 같은 적들은 픽픽 쓰러트릴 수 있지만

칼날 지팡이는 변형을 하던 안하던 한세월을 두들겨야지 처지할 수 있는 저열한 공격력을 가지고있다.

 

게다가 공격에는 스테미너가 소모되며 스테미너가 없으면 공격도 회피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잠시 처하게 되는데

레벨업을 진행하지 않아 체력도 적고 방어력도 낮은 초반구간에 칼날지팡이로 스테미너가 바닥날 때 까지 공격한다는건

금방 반격해오는 적들의 공격에 대응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뭣도 모르고 칼날지팡이의 멋진 외형과

간지넘치는 변형모드에 홀려 이 무기를 고른 초보자는 우르르 몰려드는 야남시민들에게 저항한번 못하고 쓰러질 것이며이 무기의 성능을 알고도 선택한 숙련자도 곧 아무리 공격해도 버티는 적들의 모습에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평소엔 작은 검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변형시엔 거대한 칼날이 달린 검집과 결합해 대검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루드비히의 성검' 이나 총과 창이 합쳐져있어 변형시엔 사격까지 가능한 '총창' 이라는 무기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이 변형 시스템이 <블러드본>의 개성이자 아이덴티티라 생각하며 새로 획득한 무기가 어떤 형태로

변형할까 라는 두근거림을 잊지 않게 해주는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초보자의 악몽, 보스 <개스코인 신부>

하지만 여전히 잊지 말아야할 사실이 있다. 이 게임은 비록 합동개발 작품이긴 하지만 

악명높은 난이도를 자랑한 <세키로> 와 <다크소울> 을 제작했던 프롬의 작품이다. 

<블러드본> 역시 여전히 정신이 아득해지는 난이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난이도의 주범이

소울 시리즈 처럼 하나같이 압도적으로 강력한 일반 적들이나, 너무 복잡하게 짜여진 맵이 아니다.

바로 다음 지역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보스'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포기하게 만들고 마음을 꺾어버린 존재들인

보스와의 완성도 높은 전투, 그리고 전반적인 게임의 시스템에 대해 할 이야기가 아주 많으니

다음 리뷰에서 자세하고 깊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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