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소녀의 악몽 속으로 <리틀 나이트메어> 리뷰

손레미 2021. 2.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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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나이트메어

 

2017년 작품 <리틀 나이트메어> 

플레이어는 노란 우비를 입은 작은 소녀 '식스' 가 되어 기묘하고 기괴하지만 한편으론 몽환적인 세계를

탐험하며 탈출하게 되는 어드벤처 호러게임이다. 특유의 분위기와 그래픽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지난 11일 <리틀 나이트메어2>가 출시되었으며, 현재 두 작품 모두 스팀에서 판매중이다.

후속작의 발매 기념으로 1편부터 한번 살펴보자.

 

 

림보(좌) 인사이트(우)

 

직진하라

 

<리틀 나이트메어>는 <림보>나 <인사이트> 같은 대표적인 플렛포머 게임들 처럼

기본적으로 앞 또는 뒤로 이동하며 게임이 진행된다. 다만 앞 또는 뒤 말곤 선택지가 없는 두 게임과 다르게

<리틀 나이트메어>는 입체적인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게임 진행의 대부분은 직선적인 형태로 움직이게 된다. 

 

 

목구멍에 탑승하는 사람들

 

게임의 무대는 '목구멍' 이라 불리는 거대하고 기묘한 잠수함으로 이곳의 감옥에서 주인공 식스가 깨어나며 시작된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각 구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과 퍼즐을 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공포게임이다. 퍼즐이 존재한다면 퍼즐을 방해하는 존재역시 도사리고 있는 법이다. 

다만 공포게임 이지만 확 튀어나와서 놀래키는, 소위 말하는 '갑툭튀' 는 거의 없으며 특유의 분위기를 이용해

심리적인 압박을 가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몰입도를 높이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각 구역마다 어딘가 뒤틀린 존재들이 등장해 식스를 추격하며 이들을 '추격자' 라고 부른다.

추격자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집요하게 식스를 추격하며 그들에게 잡히면 바로 게임오버가 된다.

그러니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주위 사물을 이용해 몸을 숨겨 추격자의 시야로부터 벗어나거나

은밀하게 움직여 아예 추격자에게 들키지 않는것이 가장 좋다.

 

 

관리인

 

<리틀 나이트메어>의 가장 대표적인 추격자인 '관리인' 을 보자. 관리인은 이 게임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추격자이자

어둠속에서 음산한 음악과 함께 긴 팔만 기어나와 식스처럼 감옥에 갇힌 꼬마를 끌고가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해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존재다. 

 

관리인은 눈이 살에 눌려 시야가 없는 대신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귀를 가지고 있다. 

걷기만 해도 식스를 인지하고 기다란 두 팔을 뻗은채 공포스러운 울음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며 따라오며

심지어 라이터 켜는 소리에도 반응할 정도로 소리에 민감한 추격자이다. 

 

다만 이러한 특성을 오히려 이용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식스를 조종해 물건을 집거나 버튼을 누르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이중에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도 가능하기에 이를 이용해 관리인의 시선을 끌 수도 있다.

또는 아예 몸을 숙인 채 천천히 조용히 걸어가도 관리인은 식스를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아예 들키지 않고 서로 갈 길만 간다면 게임의 몰입도도 떨어지고 공포감도 덜 할 것이다.

 

때문에 <리틀 나이트메어>는 필시 추격자에게 들켜 추격당하게 만드는 구간이 존재한다. 

관리인을 예로 들면 꼭 열어야하는 되는 문의 퍼즐을 풀면 큰 소리가 나서 관리인이 쫒아오게 만드는 식이다. 

관리인 외에도 각 구역마다 추격자들이 있으며 그들로 부터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추격전이 게임 내내 이어진다. 

 

 

일본풍으로 꾸며진 기묘한 공간

<리틀 나이트메어>는 마치 모든게 무서운 괴물로 보였던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하듯 공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목구멍의 시설들과 거대한 객실에서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는

비대한 사람들의 모습은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묘하다.

 

어떤 사람들은 자그마한 꼬마의 몸으로 미지의 거대 공간을 탐험한다는 게임의 컨셉을 통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난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실제로 영화에서 컨셉을 가져온 듯한 구역이

몇몇 존재한다. 승객들이 식사를 하는 객실과 침실이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으며

목구멍의 주인인 '숙녀' 라는 인물도일본식 복장에 일본풍 가면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리틀 나이트메어>는 상당히 공포스러운 연출과 어둠과 음산한함으로 가득찬 배경,

그리고 손발이 시려올 정도로 소름돋는 음악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악몽과 상상 같은 몽환과 신비로움을 담아냈다. 

거기다 심오하고 게임이 끝난 이후로도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많은 게이머를 충격으로 빠트린 엔딩까지 존재한다.

 

 

 

DLC: 목구멍의 비밀들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플레이 타임이 약 3시간으로 굉장히 짧은 편이다.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성의 훌륭함을 칭찬 하면서도 짧은 분량에 대한 지적은 항상 거론되는 이야기였다. 

다만 현재는 후속작인 <리틀 나이트메어2> 뿐만 아니라 1편의 추가 스토리인 <목구멍의 비밀>을 통해서 

분량을 늘릴 수 있게 되었지만, 본편이 선사하는 색다른 공포를 길게 즐기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히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틀 나이트메어>는 공포게임으로서도 완벽하며,

타 공포게임과 다른 자신들만의 개성까지 찾아낸 훌륭한 게임이다. 만약 자신이 공포게임을 즐긴다면,

무섭지만 한편으론 몽환적인 소녀의 어두운 악몽 속으로 떠나는 여정, <리틀 나이트메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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