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리듬으로 사람을 살려보자 <리듬 닥터>

손레미 2021. 3. 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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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닥터

 

2월 26일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된 인디 리듬게임 <리듬닥터>

플레이어는 병원의 인턴이 되어 의사 '이안' 과 '페이지' 를 도와서

특정 박자에 맞춰 제세동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리듬 제세동을 시행하는 리듬게임으로 큰 호응을 얻고있다.

제작사는 전작인 <얼음과 불의 춤>이라는 리듬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훌륭한 퀄리티의 게임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스팀에서 싼 가격에 구매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조작은 오직 스페이스 바

 

<얼음과 불의 춤>부터 간단명료한 조작을 추구한 제작사 답게 <리듬닥터> 역시 간단하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초록색 줄을 따라 생성되는 박자에 맞춰서 정확한 타이밍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끝이다. 

하지만 조작법이 간단한 만큼 게임의 난이도 조절과 리듬게임이라는 특성에 맞게 박자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리듬닥터>를 처음 시작하면 진입하는 1챕터에선 가장 먼저 7박자 패턴을 배우게된다. 

말 그대로 7박자이며 7번째 심박에 맞춰 스페이스바를 누르는게 전부다. 하지만 정직한 7박자만 등장한다면

리듬게임으로서의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때문에 7박자는 맞되 박자의 속도와 타이밍을 비틀어 엇박을 만들어내거나 

 

줄 위에 X표시가 생성되어 그 X가 생성된 부분의 소리(비트)를 지워버려 타이밍을 햇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박자는 정확하지만, 박자의 구조를 만져 자유로운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다른 챕터로 넘어가면 2박자나 엇박으로 들어오는 2박자 등 다양한 패턴을 배우게 된다. 

 

처음엔 7박자 만으로 어떻게 음악에 맞추나 싶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곤 제작자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훌륭한 박자감각으로 만들어진 음악의 구성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스테이지)들

 

스페이스바로 선택하면 정보가 나온다

 

<리듬닥터>는 제작사가 말하길 닌텐도의 <리듬세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곡을 선택하는 형식이 아닌 스토리와 각기 다른 테마와 음악이 있는 스테이지로 구성되어있으며 

스테이지는 전부 어딘가 아픈 환자로써 병원 복도에 줄줄이 서 있는 개성있는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플레이어들은 이들을 모두 '치료' 하고 고난이도의 보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다.  

챕터1의 모든 환자는 7박자 패턴을 가졌으며 중간중간 새로운 방해요소나 화려한 화면연출로 시각플레이를 방해한다. 

 

 

보스 사무라이

 

일본풍 배경으로 치료를 펼친다

 

그중 최악은 1챕터의 보스 '사무라이' 로 앞서 치료한 세명의 환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방해패턴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스테이지에서 나오는 7박자의 속도는 전부 똑같다.

박자가 빨리지거나 느려지거나 하는 것 없이 일정한 속도의 박자로 등장한다.

그럼 이게 뭐가 어렵냐고 묻겠지만 이 스테이지는 박자의 위치 자체를 바꾸어 시각플레이를 극한으로 제한한다.

 

이 스테이지는 박자의 갯수가 위 사진처럼 심박 위에 표시되는데 이게 처음엔 정직하게 1부터 7까지 등장하다

1-2-3-3-3-3-7  이런식으로 표시되는 숫자가 무의미 할 정도로 순서를 비틀어댄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화면만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론 7박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런 변칙적인 방해를 뚫고 정확하게 7박자를 맞춰야 한다.

 

 

극한의 시각방해

 

여기서 끝났으며 좋았겠지만 한술 더 떠서 화면 자체에 변화를 주어 방해하기도 한다. 

위 사진 처럼 아예 화면 자체를 가려버려 오직 귀에 의존하여 7박자를 찾아내야 하기도 하며 

스테이지의 후반부엔 5박자쯤에 새하얀 노이즈가 끼며 아예 다른 노래가 잠깐 나오기도 한다. 

여러모로 <리듬닥터>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보스인데, 리듬게임 답게 눈이 아닌 귀로 플레이하길 요구하고 있다. 

귀로 플레이 하라는 말을 반증하듯 <리듬닥터>는 시각적 연출이 리듬게임치고 굉장히 화려하며 독창적이다. 

 

참고로 보스 스테이지는 다른 스테이지와 다르게 보스와 플레이어 모두 체력바가 존재하며 너무 많이 실수해 

플레이어의 체력이 전부 달아버리면 게임오버가 되며 클리어는 물건너가게 된다. 

 

 

생각보다 다양한 컨텐츠

 

본편인 스토리모드를 제외해도 즐길 컨텐츠가 존재한다. 

바로 커스텀 레벨 인데 말 그대로 '레벨 에디터' 모드 에서 유저들이 만든 레벨을 다운받아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드이다.  

창작마당 메뉴에 들어가 원하는 레벨을 받으면 라이브러리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커스텀 레벨을 플레이하면 바늘대신 USB가 달린 주사기를 컴퓨터에 꽂아넣으며 플레이가 가능해지는데, 

여러모로 <리듬닥터>라는 게임 제목에 충실한 연출이라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세세한 요소가 훌륭한 게임을 만들다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미니게임 소매색칠

 

<리듬닥터>는 색다르고 화려한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스테이지 구성, 그리고 훌륭한 음악까지 모두 챙긴

훌륭한 구성의 게임이다. 거기에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커스텀 시스템 까지 추가해서

게임의 미래는 물론 플레이어들이 무한히 즐길 수 있는 컨텐츠까지 챙겼다. 이게 아직 완전히 완성되어 발매된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어 완성된 게임의 모습을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고있다. 

 

조금 특이하면서도 리듬게임이라는 본질의 충실한 작품을 즐겨보고 싶다면 미래가 창창한 게임 

<리듬닥터>를 모두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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