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쿠파와의 사투 <슈퍼마리오 퓨리월드> 1편
<퓨리월드>는 앞서 전에 리뷰한 <슈퍼 마리오 3D월드>에 포함된 작품으로,
아예 별개의 스토리와 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지역과 아이템 등 <3D월드>와는 아예 다른 게임이다.
본편인 <3D월드>가 약 20시간의 분량이 존재하는 관계로 <퓨리월드>는 약 5~6시간 정도의 짧은 분량을 가지고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퓨리월드>는 '짧고 굵다' 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3D월드>와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 처럼 <퓨리월드>의 주인공은 마리오다.
본편의 오프닝 처럼 버섯왕국을 거닐고 있던 마리오는 바닥에 흩뿌려진 물감을 따라가다 '고양이 왕국' 에 떨어진다.
하지만 고양이 왕국은 지금까지 마리오 시리즈가 보여준 지역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왕국의 하늘은 온통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여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섬은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간 듯
곳곳이 파괴당해 있었으며 바닥은 알 수 없는 검은 물질로 뒤덮인 처참한 몰골이었다.
게임이 시작되고 둘러보기 조작을 사용해보면 <퓨리월드>가 <3D월드>와 다른 부분이 한번에 보일것이다.
<퓨리월드>는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처럼 360도 전 방향을 볼 수 있는 자유시점을 채택했다.
때문에 조금은 답답했던 <3D월드>의 고정시점에 벗어나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며 전진하다 보면 쿠파의 함선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진정한 <퓨리월드>가 시작된다.
쿠파의 함선 뱃머리 넘어 보이는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눈을 부릅뜨더니
평소에 들었던 쿠파의 포효와는 차원이 다른, 굉음의 가까운 포효와 함께 압도적인 크키의 '퓨리쿠파' 가 깨어난다.
<퓨리월드>의 아이덴티티이자 게임 진행에 있어서 가장 큰 이벤트이자 장애물인 퓨리쿠파는
마리오의 숙명의 라이벌이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었던 쿠파의 친근한 모습과 달리
퓨리 쿠파는 이성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광포한 모습으로 방대한 힘을 이용해 마리오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온다.
그 몸집에 걸맞게 운석에 가까운 불덩이를 쏘아대며 마리오를 폭격하거나 거대한 검은 기둥을 떨궈 진로를 방해한다.
이 무지막지한 공격으로 부터 도망치면 고양이 왕국 저편 찬란하게 빛나는 곳으로 전진해야한다.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도주극 끝에 빛의 근원에 도착하면 쿠파가 그려진 단단한 블록과 등대가 하나 존재한다.
이 구간에 진입하면 쿠파는 힘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이내 엄청난 크기의 브레스를 쏟아낸다.
브레스를 유도하여 블록에 정확히 적중하면 블록이 파괴되며 <퓨리월드>의 수집 아이템인 '고양이 샤인' 이 등장한다.
재빨리 언덕으로 올라가 고양이 샤인을 획득하면 샤인의 힘으로 바로 앞에 서있던 등대에 불이 들어오며
빛을 뿜어내기 시작하고 쿠파는 그 빛에 데미지를 입고 물러나며 고양이 왕국의 하늘이 맑게 개어가고
바다속에서 섬이 떠오르며 조금은 생기를 되찾는다.
이것이 <퓨리월드>의 기본적인 진행방식으로서 플레이어는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양이 왕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양이 샤인' 을 모으고 등대를 켜서 퓨리쿠파를 물리치면 된다.
벌써 게임 속에 들어간 닌텐도의 새로운 시도와 노하우가 돋보이는데,
잡다한 오프닝은 거의 생략하고 게임 시작 후 5분만에 폭풍속에서 깨어나는 퓨리쿠파를 등장시켜
그의 압도적인 힘을 맛보여 주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는 게임의 초반부가 루즈해지 않게 만들고
앞으로 게임 속 에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으며 궁금해서라도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을 제공한 치밀한 구조를 보여주고있다.
한번 물리친 퓨리쿠파는 휴식 상태에 들어가 얌전히 있는다.
하지만 언제 다시 깨어나 온 왕국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쿠파가 모든것을 파괴하기 전에 고양이 샤인을 모아 그에게 대항할 무기를 되찾아야한다.
쿠파와 마리오의 새로운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