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둘째 고양이랑 산다는 것...

손레미 2021. 3.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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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고양이 레미

 

 

때는 2017년 1월이었다. 

나와 나의 엄마는 갑작스레 둘째 고양이를 데리고 오고싶었다.

데려오기 전 부터 한참 전 부터 둘째를 데려오면 이름을 '레미' 로 짓자고 얘기 하는 등 

둘째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었다.   

그래서 그날 우린 데려왔다. 정말 무모하고 계획에도 없었던 입양이었지만 우린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엄마의 성을 따서 '손레미' 라고 이름 지어진 둘째는 그렇게 나의 가족이 되었다.

 

 

짧은 꼬리에 북슬한 털

 

레미는 먼치킨 고양이인데, 특이하게도 다리가 긴 롱레그여서 다리가 굉장히 길다. 

대신 레미가 아주 어릴 적 레미의 엄마가 레미를 핥아주다 레미의 꼬리를 잘라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꼬리가 굉장히 짤록한데 털은 고미의 두배정도로 북실북실해서 너구리 같아 귀엽다

거기다 사진처럼 배를 드러내고 애교를 부리는 일이 잦다. 

 

고미는 얌전하고 딱 고양이 다운 성격이지만, 레미는 정 반대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4살을 먹은 지금까지 초등학생 같이 정신사납고 뛰어다니고 장난감을 물고와서 놀자고 그러는 등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 같다. 이런 끼 넘치는 레미를 고미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두 고양이는 피 한방울 안 섞인 형제지만,  서로 하는 짓만 보면 사람 친형제랑 다를게 없다.

 

 

 

바깥구경 

 

이 활동력이 어디 가지 않는지, 레미는 밖에 나가 구경하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산책은 그리 좋지 못한 선택이라는것을 알기에 최소한만 데리고 나가고 있다. 

밖에 한번 나가면 강아지처럼 코를 땅에 박고 온 세상을 돌아다닐 것 같은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으로 

집사를 질질 끌고다닌다. 레미란 산책하고 있으면 얘가 진짜 고양이가 맞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숙면 레미

 

 내게 고미가 성숙한 동생이라면 레미는 장난기 가득한 어린 동생이다. 

사랑스러운 두 고양이 모두 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박카스같은 존재들이다. 

레미는 아직 어리고 건강하지만, 행동에 브레이크가 없어서가

끔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아서 여러모로 걱정이된다.

 

그래서 레미가 들어갈 만한 구석이나 구멍을 전부 막아놨고 쓰지 않는 전기 콘센트도 

모두 플라스틱으로 막아놓을 정도로 레미의 호기심과 똘끼는 상상이상이다. 

좀더 나이가 들면 철이 들어서 얌전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저 나이 먹고도 그러는걸 보면

앞으로도 레미와 함께하는 삶은 조용할 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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