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굵은 확고한 빛깔 <UNBEATABLE> 리뷰
필자는 리듬게임을 아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방식의 리듬게임을 좋아한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하며, 조금은 서툴더라도 자신이 보여주고 싶을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스팀에서 무료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 <UNBEATABLE>(언비터블)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확고한 색깔, 특별한 색채
<UNBEATABLE>은 아직 미완성된, 즉 스팀에 올라와 있는 것은 데모판으로 정식적으로 발매된 게임이 아니다.
때문에 한글화 되어 있지 않아 영어로 플레이 해야한다. 그럼에도 이 게임을 리뷰하는 이유는,
<UNBEATABLE>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되기 때문이다.
리듬게임은 곡의 갯수와 곡 자체의 퀄리티가 곧 게임의 퀄리티를 완성시킨다.
<UNBEATABLE>은 곡 갯수가 10개가 채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게임은 즐겁고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게임은 2D와 3D가 반반 섞인 독특한 그래픽과
화면에 옅에 깔려있는 지직 거리는 이펙트와 흐릿하게 번지는 가장자리는
마치 옛날 VHS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감각을 줌 과 동시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추억에 잠기게 해준다.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추억이, 마치 겪었던 처럼 가슴 한켠으로 아려온다.
특히 스토리를 진행하다 잠깐 볼 수 있는 새파란 하늘 아래 갈대밭과 풍력발전기가 서있는 드넓은 갈대 평야의 배경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밭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청량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 외의 게임 디자인도 하나같이 레트로스럽다.
곡 선택 화면은 카세트 테이프에 손글씨로 곡명이 적혀있고
카세트를 뒤집어가며 난이도를 결정 할 수 있다.
어디선가 시티팝이 들려오는 듯한 연출이다.
거기에 더불어 리듬게임이지만, 서사가 확실하다.
스토리는 아직 일부분만 공개되었지만, <UNBEATABLE>의 세계관에서 음악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주인공 '비트' 와 그녀의 밴드 친구들은 음악을 한다. 일종의 범죄조직인 것이다.
상상되지 않는가? 음악이 범죄인 세계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는 젊은 밴드의 모습이.
비록 도망자 신세지만, 그들은 음악을 놓지 않으며, 아름다운 풍경이 열차 밖으로 스쳐간다. 로망인 것이다.
이 매력적인 스토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결말을 맺게될지,
그들이 탄 열차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담백한 게임플레이
게임 플레이 방식은 이전에 리뷰했던 <뮤즈대쉬> 와 사뭇비슷하다.
중앙에 고정된 주인공을 향해 적들이 달려오고 그들을 리듬데 맞춰 물리치면 된다.
타 게임과의 유사한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UNBEATABLE> 은 이미 자신만의 색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장르의 유사성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며,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조작감부터 느낌까지 상당히 다르다.
몇 안돼는 수록곡도 시원하고 청량한 밴드음악과 시티팝으로 구성되어있다.
곡 자체의 퀄리티도 높으며, 리듬게임으로 서의 타격감도 상당히 괜찮다.
하지만 조금 과했던 걸까, 리듬게임 부분에서는 확대되는 연출이 굉장히 많다.
때문에 조금 어지러운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조금만 플레이 해보면 금방 적응 되는 부분이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와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고 리듬게임으로서의 본분까지 잊지 않은 <UNBEATABLE>.
정식 출시가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정식 버전으로 다시 만나게 될
주인공 비트와 그녀의 친구들의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정이 기대된다.
<UNBEATABLE>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290490/UNBEATABLE_white_la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