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게임의 예술성에 대한 넋두리 2- 기억에 남는 기믹들

손레미 2025. 3. 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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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예술에도 종류는 많은 법. 

그렇다면 게임은 예술로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게임은 체험하는 예술" 이라고 

 

그렇다면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서 무엇을 체험하는가. 

우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멋진 상황과 판타지적 즐거움을 얻기위해 게임을 즐긴다.

그런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 톡 쏘는 체험를 추가해주는 요소가 '기믹' 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가 살면서 즐겼던 게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믹 몇개를 이야기 해보겠다. 

 

 

1. 파이널 판타지14 <스사노오 토벌전>

모두에게 주목받는 멋진 탱커

 

 

MMORPG 라는 장르에선 각 역할에 맞는 직책을 가지고 파티와 함께 강력한 적을 물리치는 레이드 콘텐츠가 인기다.

이런 레이드는 대부분 강력한 데미지를 뿜어내는 딜러가 주목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이 끊임없이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은 탱커의 방어와 힐러의 치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MMORPG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딜러가 아닌

힐러나 탱커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중에서도 모든 공격을 대신 받아내야 하는 탱커의 숙련도는 게임의 판도를 바꾼다. 

하지만 묵묵히 데미지를 받아내고 딱히 눈에 띄지 않는 탱커의 특성상 주목을 받기는 어렵다. 

 

<스사노오 토벌전> 에서는 이런 탱커 유저들을 위한 멋진 기믹을 준비했다. 

거대화한 보스 스사노오가 내리치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대검을 홀로 막아내며 파티원들을 지켜내야하는 기믹은

탱커라는 역할을 상징하는 든든한 모습과 더불어서 모든 사람의 주목을 한눈에 잡으며 탱커 유저에게 

소위 말하는 '뽕' 을 그것도 '탱뽕'을 한가득 안겨다주는 인상깊은 기믹이었다. 

 

 

2. 몬스터 헌터 아이스 본 <밀라보레아스>

 

고열에 녹아내리는 철문

 

 

몬스터 헌터에는 흑룡 밀라보레아스 라고 불리는 개체가 있다. 

시리즈에는 참으로 다양한 몬스터가 있지만, 이 흑룡은 개발사 공식으로 가장 강력한 몬스터.

생태계의 정점이자 단 하루만에 초거대 국가를 멸망시킨 말 그대로 괴물같은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설정만으로도 무시무시한 흑룡은 몬스터헌터 월드의 확장팩 <아이스본>의 마지막 업데이트 몬스터로 등장했다.

연출과 기믹 또한 강화되었는데 흑룡의 특기이자 무기인 강력한 화염 브레스는 

맨 몸으로는 피하거나 버틸 수 없어 맵 곳곳에 존재하는 강철 구조물에 몸을 숨기거나 

거대한 철문을 올려 방어해야 하는데, 두껍고 튼튼한 강철조차도 흑룡의 브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시뻘겋게 달궈지다가 이내 쇳물이 되어 녹아 내려버리는 강렬한 연출과 기믹이 나온다.

 

흑룡의 브레스

 

해당 기믹은 흑룡이 가진 힘이 지금것 헌터들이 사냥해왔던 몬스터와는 차원이 다른, 

말 그대로 정점이자, 최강의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하루만에 나라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강력한 브레스의 위력을 몸소 체험시켜주며 플레이어에게 긴장감과 도전욕구를 유발시켰다. 

그야말로 최강의 최종보스에 걸맞는 기믹으로서 자연(흑룡)이 인간의 문명(강철)을 넘어서는걸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함으로서 흑룡이라는 존재가 기억에 오래 남게 만들어준 월메이드 기믹이라 할 수 있다. 

 

기믹이란 참으로 즐거운 체험이다.

크고 거대한 빨간버튼이 보인다면 누르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듯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체험을 안겨주는 기믹은 게임을 함에 있어서 항상 두근거리는 일이다.

게임이 체험하는 예술이라는 말에 가장 걸맞는 장치가 기믹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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